가끔 여자들이 제 흥에 겨워 우리를 껴안곤 했다. 더운 숨결이 목에 와 닿을 때면 고추가 단단해졌다. 날마다 남자를 겪는 여자들의 손길에는 분명 특별한 에너지가 있었다. 지금도 나는 숨조차 쉴 수 없도록 품 안 깊숙이 나를 안아주는 자세를 좋아한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세상 그 누구도 여섯 살의 내가 경험한 원초적 흥분을 재현해줄 수 없다는 것을. 지나간 기억은 외려 생생해지기만 하는데, 새로운 경험은 그에 터무니없이 미달한다는 것을 거듭하여 깨닫게 될 때, 인생은 시시해진다. 나는 너무 일찍 그것을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