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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듯이 읽고, 읽듯이 걷고
훈자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이곳은 아들보다 딸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아들을 교육시키면 겨우 제 앞가림하는 한 인간을 만들뿐이지만, 딸을 교육시키면 한 집안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란다. ‘교육 받은 딸이 가정과 지역사회에 더 큰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경험적 신뢰가 쌓이면서 딸의 교육을 우선시 하는 풍토가 정착‘(제미나이)되었다. 실제 여성 문해율이 파키스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약 90% 이상이라고 한다. 아가 칸이라는 이슬람 이스마일파 수장이 20세기 중반부터 훈자 지역에 여학교를 설립하고 교육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고 한다.

오늘은 주차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다가 대여섯 명의 여학생들이 손에 공책을 들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었다. 9학년으로 우리로 치면 중학교 3학년?
손에 들고 있는 건 영어공책. 시험공부하는 중이라고 한다. 보여달라고 했더니 선뜻 보여준다.

The outdoor activity was cancel. 이라고 쓴 문장이 눈에 띄어 살짝 알려주었다. cancel을 canceled로 바꿔야 한다고. ‘수동태‘라는 말이 입에서 맴돌았다. 웬 선생질...

진지하게 공부하는 여학생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거리마다 온통 남자들만 돌아다니는 모습만 보다가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여학생들을 보니 훈자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 중 호텔 프론트에서 여성 직원을 본 건 여기 훈자가 처음이고 영어도 잘하는 듯싶었다. 역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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