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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듯이 읽고, 읽듯이 걷고
1. 사진 1,2
고대 간다라 문명의 중심지.
동서문화의 교차로.
고대 교육의 중심.
불교 성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

모두 탁실라(Taxila)라는 고대 도시를 일컫는 말로, 기원전 6세기경부터 발전하여 간다라 미술의 꽃을 피운 곳이다. 그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제대로 모양 갖추고 번듯한 모습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나마 볼만한 건 대개 박물관에 있고 그 유물이 있던 자리는 폐허에 가깝다. 폐허에서는 뭔가 감상에 젖거나, 심각해지거나, 진지해지거나, 무상함에 젖을만도 한데, 무더운 날씨 탓인지 별로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올 곳도 아닌데 왜 이렇게 덤덤할까.

예열 부족. 공부가 덜 됐고 열의가 부족한 가운데 작은 호기심의 씨앗 하나를 찾았다. 바로 아틀라스 상. 맞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그 아틀라스다. 그리스에서 넘어온 아틀라스는 이곳에서 붓다를 떠받치고 있다. 그리스의 헬레니즘이 여기에서 불교와 만나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켰다는 확실한 예증이다.
(겁도 없이 이런 글을 쓰고 있다니.. 거 참..)

2. 사진 3. 4
고대 유물을 보면서 드는 생각. 고대 사람들은 현대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삶의 조건이 열악할 뿐이다. 때로는 그들도 삶을 살짝 비틀어보고 괜한 짓도 해본다. 만약 우리가 고대인과 조우한다면 서로가 비슷하다는 걸 깨닫고 놀랄지도. 현대인이 고대인보다 더 현명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글쎄, 과연 그럴까.

3. 사진 5
한국의 어떤 상점에서는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빼주는 곳이 더러 있다. 오늘 여기 이슬라마바드의 한 식당에서는 그 반대의 경험을 했는데.. 현금 결제시 15%, 카드/모비일월렛, QR코드 등 디지털 결제시 5%의 세금이 부과된다. 밥값+세금+서비스 요금을 합산하는데 다음은 네 명의 점심값이다. 현금 지불이다.
6,980+1,047+349+1=8,377
마지막 1은? 사진을 참고.
(파키스탄에서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들은 전체 국민의 1,3%라고 한다. 고육지책이다.)

고대인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싶다가도 현대인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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