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걷듯이 읽고, 읽듯이 걷고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다.


p. 264~265

  렉스가 말했다. "내가 엘리자베스를 잃고 가장 아쉬워하는 게 뭔지 아시오?"

  모린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제대로 싸우지 않았다는 거요."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뇌종양이었잖아요, 렉스. 렉스가 어떻게 싸울 수 있겠어요?"

  "의사들이 엘리자베스가 죽을 거라고 말했을 때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포기했소. 우리 둘 다 포기했지요. 결국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으리란 건 나도 알지만, 엘리자베스를 내가 얼마나 붙들고 싶어하는지 보여 주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는 그때 분노했어야 옳아요, 모린."

(중략)


  그 대화가 모린에게 오래 남았다.



아내(혹은 남편. 혹은 아들, 딸. 혹은 엄마, 아버지. 혹은 친구)가 치명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비겁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곰곰 생각해본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는 것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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