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톰킨스.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의 창업자이자 야생지 보전 기부자.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큰 그림만큼이나 크게 살았던 인물의 이야기.
메마른 눈물샘을 자극했던 한 인간의 최후.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악화시켰다면, 망가진 자연을 본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은 사람은 더글러스 톰킨스.
무엇보다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 사람.
이 책을 읽고 느낀 소감 몇가지가 되겠다. 묵직한 감동이 마구 밀려왔던 책이다. 밑줄 친 부분을 여러 개 옮길까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생각되는 부분만 적는다. 읽느냐고, 감동하며 읽느냐고 에너지 소비가 많았던 책이었다.
p. 406
더그는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아틀라스 같았다. 보면 알 수 있었다. 무거운 짐이 그의 정서에 확실히 영향을 주었다. 그는 화를 내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건 그의 인생에 아주 많은 아름다움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어둠도 품고 있었다. 그가 이메일로 보내오던 글들은 일종의 암울한 포르노였다. 북유럽의 어느 우울하고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쓴 단문 같은 것. 나는 그의 이메일을 읽고, 너무도 어두운 내용에 나 자신을 쏘아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어둠이 다가오는데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그래서 더그는 어두운 것을 엄청나게 많이 소비했다. 어떻게든 작업을 통해 어둠을 해결책이나 선택지로 바꿔놓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농장과 공원, 책, 이미지가 생겨났다. 한쪽에 파멸과 세상의 종말이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 그는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웨스턴 보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