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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듯이 읽고, 읽듯이 걷고

서가에 둥지 튼 (아마도)박새 가족을 들여다보는 기쁨과 그 기쁨 못지않은 걱정의 나날이었다. 과연 어린 새끼들은 먹이를 잘 얻어먹는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어미새는 어디에서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는지...별의별 걱정이 들곤 했다. 그래도 어미새는 사람을 피해서, 우리가 보지 않는 사이에 부지런히 제 둥지를 오고갔는지 드디어 새들이 둥지를 떠났다.



텅 빈 둥지를 살피다가 창고 구석의 바닥에 놓여있는 싱크대 설거지통에서 한 마리를 발견했다. 탁구공 만할까. 눈망울은 초롱초롱. 쪼르르 달아나는데 다른 두 마리도 기어나와 쏜살같이 숨어버린다. 두 마리가 더 있는데 어디에 있나? 전부 5마리.


괜한 걱정이지 싶다. 새들이 어련히 알아서 살아갈까.



딸 친구가 만들어준 말풍선. 인간의 자식들도 어련히 알아서 성장하니 부모의 걱정일랑 지나치지 않는 게 좋다. 새삼 깨닫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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