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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듯이 읽고, 읽듯이 걷고


사진1



사진2


사진1은 개울 건너 이장님네 사과나무이고, 사진2는 우리집 사과나무이다. 3년 전 같은 시기에 심었는데 척 보기에도 차이가 난다. 이장님네 사과나무가 연륜이 약간 많아서 사과가 주렁주렁 달리긴했지만 나무 크기만으로 보자면 우리집 사과나무에도 최소 한두 개의 사과가 달려야 하지 않을까만... 한개도 달리지 않았다. 아니 봄철에 사과꽃도 피우지 못했다. 그러니 사과는 언감생심이다.


나무를 대강 심어놓으면 열매가 알아서 맺겠거니 생각했다. 남편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것보다도 우리는 농사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 말하자면 도시촌놈. 아는 것도 없는데 이장님의 조언도 무시하고 우리식(?)대로 했다. 때맞춰 농약도 뿌리지 않고, 순도 자르지 않고(모르니까). 그래도 퇴비도 주고 애지중지 관심을 기울였는데 꽃송이 하나 열리지 않았다. 왜 그럴까...를 우리는 모른다. 그나마 아는 건 농약을 주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온갖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 파뿌리 하나, 고추 한 개, 사과 한 개...저절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 참고로 개울 건너 이장님은 한때 부모님이 사과밭을 가꾸었다고 한다. 일년 내내 사과를 먹을 줄만 알지 사과 하나 키워내지 못하는 이 무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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