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기에서 읽은 내용이다. 조지아행 비행기에서 조지아어 알파벳을 공부하고 갔는데 현지에서 조지아어 글자가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이게 가능? 단 몇시간에 다른 나라 글자를 익힌다고? 실험삼아 해보았다.
외국어는 초반이 중요한데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배우려니 발음도 전혀 정확하지 않고, 알파벳 획을 긋는 순서도 모양도 그저 어렵기만 하다. 유아용 원서라도 볼까하고 주문했더니 절판되었다는 통보만 받았다. 애써 한글자 한글자 그려보았다. 떠뜸떠뜸 큰 소리로 읽을 땐 한글을 처음 배우는 할머니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담긴 설레임과 신기함, 민망함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한글보다 천 년은 앞섰다는 조지아어 문자. 인구 370만 명의 작은 나라가 유구한 언어를 유지해왔다는 사실도 놀랍기만 하다.
외국어는 꼭 써먹어야만 배우나...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