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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 - 추억의 해독제

최근에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읽었다. 이 책은 이북, 오디오북으로 읽고 듣다가 종이책으로 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진짜 두 달만에 빌려 읽었다. 솔직히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전한다. 마치 사실인 것마냥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결국 희생양을 찾는 이야기이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 -산이든 댐이든 요양원을 가장한 사이비 신사이든-로 자꾸만 사람을 부른다. 홀리면 끌려간다.


일본 공포물답게 무언가 해결되는 것은 없다. 끌려가거나 묻어버리는 수밖에. 처음엔 자연재해나 끔찍한 인간의 만행이었을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피리 부는 사나이마냥 희생자들만 쌓이고 만다. 


제일 처음 나온 <아귀의 논>이 제일 무서웠다. 무엇이? 미하루가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아오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라면 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우 무서워!!


<푸가>는 제법 흥미로웠다. 그런데 일본은 생각보다 많이 느렸다. 전화해서 빨리 말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백조의 노래>는 너무 장황한 설명이 지루했고, 반전은 좀 어이없었다고나 할까.


<고쿠리상>은 전형적인 괴담의 형식인데 나름 권선징악 같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셋 중에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물론 결말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치트키 쓴 것마냥 좀 힘 빠지기는 했지만 한 사람의 죽음을 호러와 미스터리로 잘 버무린 이야기였다.


같은 초등학교 같은 반 학생 세 사람이 각자의 목적으로 마을의 7대 미스테리를 추적한다. 머리카락이 쭈뼛할만큼 무서운 괴담도 하나씩 파헤쳐가며 그들은 진실에 접근하는데... 


그런데 초등학생들이 이렇게 똑똑해도 되는 건가? 이 나이 때 애들은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목마타기, 고무줄 놀이 이런 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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