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봄날의 햇살처럼
  • 제7일
  • 위화
  • 13,500원 (10%750)
  • 2013-08-26
  • : 5,035

창세기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하느님께서 7일째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이날은 쉬셨다로 시작하는 소설은 화자인 양페이가 이승을 떠나 저승에 도착한 제1일부터 아버지를 만나는 제7일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입담 좋은 이야기꾼답게 양페이의 출생과 성장은 남다른 서사로 놀람과 감동이 있다. 문장도 재미가 있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7일 동안 자신의 아내와 아버지 주변 이웃들, 떠들석한 죽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사람들, 죽음을 은폐당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사연을 펼친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양페이 본인과 아버지의 끈끈한 애정이다. 자신에게 온 아이를 정성으로 키운 아버지의 이야기는 세상의 아름다운 빛을 보여주고 자신을 배신한 아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떠나보내는 것은 양페이의 깊은 인간미를 보여준다.

강제 철거하는 공권력으로 부부는 깔려 죽고 아이만 살아남은 이야기, 산아제한 정책으로 폐기된 아이들, 장기밀매하여 애인의 아이폰을 사주거나 결혼을 위해 신장을 한 청년 이야기 등 하나하나는 중국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었다.

그런데 7일 동안의 이야기가 선적으로 쭉 펼쳐져 있어 창세기의 서문으로 시작한 이야기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의문이 있다. 유골함도 매장지도 없어 화장하지 못하는 영혼들이 모이는 곳에서 양페이의 발걸음은 멈춘다. 제7일째다. 가난도 없고 부유함도 없고 고통도 없고 원수도 원망도 없는 평등한 곳에 도달했다. 베스트 작가의 이야기가 산만하게 펼쳐져 있어 이것저것 보여주며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많지만 문학적인 완성도, 응집력은 좀 부족하지 않았는가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