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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처럼
  • 소설가의 일
  • 김연수
  • 11,700원 (10%650)
  • 2014-11-05
  • : 7,118

재능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단명할 작가라는 비수 같은 말에도 개의치 말고 캐릭터에 집중하여 살려내고 느리더라도 규칙적으로 소설을 쓰다보면 소설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소설 쓰는 사람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소설을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에게는 실용서이며  소설쓰기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소설을 쓰기 위한 자세와 쓸 때의 구성 방법, 완성 후의 고찰, 소설 쓰기의 기초에서 소설 존재의 이유와 미래까지를 총망라한 글이다. 글이란 게 다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김연수의 글은 처음에는 글이 좀 산만하다 싶다가 한 번 더 읽으면 이 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둘러왔는가 싶다가 또 읽다 보면 글 구성의 촘촘함과 핍진함에 깜짝 놀란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닿는 감동의 파고가 꽤 높다.

소설작법을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쓸 수 있는가 . 그가 그토록 문장에 천착했다는데 그런 것의 결실이 여기에 있는가 싶다. 하나에 몰두하여 하나의 밀알이 되고 밀알이 싹을 틔워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그 중에 소설가의 꿈을 꾸는 사람은 그의 격려와 이끎으로 새로운 길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뛰다가 힘들면 걷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사실, 이 평범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글을 쓰다 보면 소설가가 되어 있고 비판이나 조롱으로 힘들지라도 또 쓰다보면 자신만의 글을 완성할 수 있다고 용기를 내 보라고 한다.

늘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정신줄 놓지 말고 똑똑하게 살아야 헛되지 않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아무런 목적 없이 불혹되는 것 말고 미혹되어 새롭게 살아 보는, 자신을 어딘가에 던져 넣는 훈련도 필요하다. 스스로를 거기서 단련시킨다면 그렇게 돌고돌다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작가의 말처럼 캐릭터 중심의 삶을 살아내어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는 기쁨,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소망하는 일들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노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소설가는 온종일 계속해서 소설에 대해 생각한다. 끈질기게 노력해야 한다. 그의 소설처럼 까다로울 정도의 적확성이 나타날 때까지 소설을 생각한다. 소설가의 삶의 태도는 우리가 좋아하는 다른 것에도 해당한다. 이 글은 소설가의 일을 통해 살아가는 일을 설명한다. 무언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소통하고자 한다면 가끔씩 밀어닥치는 절망에 쉽게 무릎 꿇지 않을 것. 계속해서 살아야 한다. 읽고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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