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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처럼
  •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 김용옥
  • 13,500원 (10%750)
  • 2019-07-25
  • : 6,364

그의 글은 말만큼이나 재밌고 말보다 부드럽고 편하다. 나의 스무살을 돌아보면 반야심경은 커녕 영어문장과 수학 계산으로부터 막 벗어나 뭘해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으로 가득했던 때로 기억이 된다. 무엇을 해야겠다라던가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것조차 없이 당시 시대의 흐름과 이슈에 맞추고자 애쓰며 괜히 움츠려 들었던 스무살.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빛나던 그의 스무살 이야기를 읽다보니 과연 그의 탁월함이 여기저기서 빛난다. 우리 아이들도 무소의 뿔처럼 씩씩한 걸음으로 깨달음을 향해 나가면 좋겠다.

자신이 반야심경을 통해 큰 열락의 즐거움을 얻은 후, 불교의 생성부터 반야의 지혜에 닫기까지의 과정을 총망라하였다. 글을 통해 좋아서 무작성 외우기만 하던 반야의 지혜가 환하게 밝아오는 듯하다. 지혜의 핵심으로 떠오르기까지는 진짜 승의 노력과 가르침이 담긴 경전의 집적, 중생을 포용하여 함께하는 대승불교의 방향성이 마침내 반야심경을 낳았다. 자의식을 버리고 사람에게 다가가며 무언가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정신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마음자세를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지혜의 핵심을 모아 놓은 반야심경은 본질이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한다. 그러고 보면 불교의 정신은 니체의 자유정신이나 스스로가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서의 실존과도 맥이 닿는다. 종교을 넘어서는 종교, 신을 넘어서는 종교, 때로는 반종교이고 비종교이지만 중생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커다란 사상이자 부처를 신으로 모시는 종교인 불교의 깊이를 한 권의 책으로 알 수 있게 한다. 불교의 정혜쌍수(定慧雙修)는 계율(戒律)을 기본 바탕으로 깔고 선정과 지혜를 병행하여 닦음으로써 해탈과 열반에 이르고 스스로가 부처가 되도록 인도한다. 내가 곧 보살이고 내가 곧 부처이다. 이런 마음을 지니고 살면 여간한 일은 큰 발자국으로 성큼성큼 지나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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