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기자’ 주진우. 시사주간지 <시사IN> 기자.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모하고도 용감한 사람’으로,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개×또라이’로 여겨질 사람. 이번에 새 책을 냈다. 간명한 제목이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얼마 전에 출간 소식을 듣고도 안 사고 있었다. 한창 일도 바쁜 시기이니 9월 초에 일 다 마치고 나면 그때 사서 찬찬히 읽어야지 생각했다. 굳게 마음먹었던 것이 부끄럽게도 아까 저녁을 먹으려 나가려는데 갑자기 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지는 거다. 어제까지 읽던 책을 집에 두고 와서 당장 밥 먹으며 읽을 책이 없다는 좋은 핑계가 있었다. 마침 비도 그치고 날도 선선하고 딱 좋네. 5분 정도 걸어서 합정역 근처 교보문고에 갔다. 거기는 매장이 이상하게 나뉘어 있던데 별 상관없었다. 들어가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대로 전시해 놓은 책꽂이로 가서 한 권 집어 들고 계산했으니.
사실 주진우 기자의 책은 내 취향과 조금 어긋난다. 오해 없길.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글투? 문장? 전개방식? 아니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이런 내용이면 오히려 시사지 기사처럼 조금 더 건조하고 빡빡한 글도 좋을 것 같은데 그거야 내 취향이니 글쓴이를 탓할 이유는 못 된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내용만 같으면 그까짓 내 취향 따위 주진우의 책 앞에서는 잠시 접어놓을 수 있다. 읽고 싶어서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대한 적과 싸우는 그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고 군자금에 잔돈을 보태는 것이기도 하다.
주 기자를 열렬히 응원한다. 쥐를 잡는 그날까지. 아니 잡고 나면 또 다른 비리를 파헤치느라 분주할 주 기자가 활동을 하는 그 마지막 날까지.
20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