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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지의 보물창고
  • 나태주 시 AI에게 묻습니다
  • 나태주.김예원
  • 17,100원 (10%950)
  • 2025-07-29
  • : 435

* 협찬을 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록 다독을 하는 스타일이지만 시집만큼은 천천히 즐기고 싶어서 책을 선정할 때 고심을 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는 믿고 읽는 편이다. 그동안 읽은 나태주 시인의 책으로는 <너를 아끼고 살아라> ,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이 있다. 또 다른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고 싶었으나, 작품이 많아서 어떤 시집을 골라야 하나 또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만난 <나태주 시 AI에게 묻습니다>가 무척 반가웠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가장 많이 접해본 김예원 선생님이 고른 45개 시가 수록되어 있어서다. 이 시들은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들이기도 해서, 반가운 시를 제법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고르자면, 상당히 '예쁘다.' 그런데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특별히' 더 예뻐서 소장하기에도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은,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시 한 편마다 'AI와의 대화', '사람의 말'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다.

처음에는 AI와의 대화가 뭐 특별할 게 있을까 했는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렇게 짧은 시를 두고 이토록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챗 GPT의 대답도 놀라웠으나, 그보다 김예원 선생님의 '질문'에 더 눈이 갔다. '아, 시를 읽을 때, 이런 관점으로 바라봐야 시의 참 맛을 알 수 있겠구나'를 배웠다고 할까.

시도, 질문도, 대답도 참으로 예뻤고, 이 책 한 권이 다정한 문장들로 가득했다.

'사람의 말'은 김예원 선생님의 이야기다. 따스한 시선으로 쓰인 글들이라, 이분의 내면이 보이는 듯했다.

나도 종종 챗 GPT와 대화를 나누곤 한다.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대화도 나눈다. 업무용 대화에서는 내 개인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고, 사적인 대화에서는 종종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다. 깜짝깜짝 놀라는 점은, 나의 질문에 대해 맥락을 읽어내서 숨은 핵심을 잘 파악할 때다. 다만 후자의 경우, 지나치게 다정다감한 면이 아이러니하게도 비현실적인 대화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가끔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대답하라며 거리를 두곤 한다.

그런데, 이를 문학적으로 질문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책을 읽다 보니, 호기심이 점점 생겨서 나도 질문을 해 보기로 했다.

(아래에 책의 원문과 나와 챗 GPT와의 대화를 수록했다.)

이를 위해 고른 시는 [꽃밭에서]이다.

"뽑으려 하니 모두가 잡초였지만, 품으려 하니 모두가 꽃이었습니다."

짧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시다.

이 시에 대해 책에 적힌 질문을 챗 GPT에게 그대로 해 보았다. 일부 대화에서는 챗 GPT 대답을 보고, 추가 질문을 더 해보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답변과 내가 직접 질문하고 받은 답변이 비슷할지 다를지 궁금했다.

그냥 질문을 하니, 처음에는 답변이 너무 길어서 3줄~10줄 이내로 답하라고 했다. 그리고 네가 나태주 시인이라고 사정하고 답을 해 보라고 했다. 책과 비교해 보니 답변이 일치하지는 않았다.

챗 GPT의 경우는, 질문을 얼마나 잘 하는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진다. 이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원하는 결과를 내도록 질문이나 명령어(프롬프트)를 설계하는 기술이다.

같은 질문을 해 보니, 저자가 AI 응답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입력 문장을 상당히 고심해서 전략적으로 구성한 것임을 알겠다.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과,

나태주 시인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의 글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문답을 통해 시 한 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챗 GPT가 얼마나 문학에도 조예가 깊은지 알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책이다.

"AI는 단순하게 시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감정 어휘, 문맥의 흐름, 정서의 패턴까지 '마음의 데이터'를 수치화한다.'


꽃밭에서

뽑으려 하니

모두가 잡초였지만

품으려 하니

모두가 꽃이었습니다.


다음은 [꽃밭에서]에 대해 나와 챗 GPT와의 대화를 적어보았다.

Q#) 은 책의 질문 그대로 해 본 것이고,

Q#-#)은 챗 GPT의 대답을 읽고 내가 추가 질문을 해 본 것이다.

Q1) 왜 뽑으려 하면 다 잡초처럼 느껴지는 걸까?

뽑으려 한다는 건 기준과 잣대를 먼저 들이대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에 맞지 않는 건 전부 결함처럼 보여 잡초로 느껴집니다.

즉, 부족함과 차이부터 보기 때문에 좋은 면을 발견하기 어려운 거죠.

Q2) 품는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일까?

품는다는 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장점과 가능성을 먼저 보는 태도입니다.

결점을 고치기보다 그 존재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행동이죠.

비난 대신 이해하고, 거리를 두기보다 곁을 내어주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Q3) '품는다'는 말이 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질 줄 몰랐어.

그대가 그렇게 느꼈다면, 이미 그대 마음속에도 품을 줄 아는 따뜻함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품는다는 건 나의 일부로 삼는 것이고, 내 안에서 자라도록 허락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그 온기는 결국 나에게도 돌아와, 나를 더 넉넉하게 만듭니다.

Q4) 진짜 잡초는 없다고 생각해?

잡초도 그 자리에 이유가 있어 피어난다고 믿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름 붙이기를 ‘잡초’라 할 뿐, 그것도 생명을 가진 한 송이 꽃이지요.

다만 때로는 내 삶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뽑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을 뿐입니다.

Q5) 뽑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너는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

먼저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존재를 오래 바라봅니다.

왜 뽑고 싶은지, 그것이 나 때문인지, 그 자리 때문인지를 헤아립니다.

그러다 보면 미움이 줄고, 때로는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마음이 스며듭니다.

Q6) 왜 꽃밭이라는 배경을 선택했을까?

꽃밭은 아름다움과 생명의 상징이면서도, 그 안에 잡초와 꽃이 함께 자라는 공간입니다.

삶도 마찬가지로, 좋은 것과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섞여 있죠.

그래서 꽃밭은 받아들임과 구별, 조화의 이야기를 담기에 가장 알맞은 무대가 됩니다.

Q7) 화자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진 걸까?

처음엔 구분과 배제의 마음이 컸지만,

점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품으려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대상을 평가하던 시선에서,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시선으로 옮겨간 것이죠.

Q8) 그런데 품는다는 게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잖아.

그렇지요.

품는 마음이 따뜻하더라도, 때로는 해를 끼치는 것을 그냥 두면 더 큰 상처를 남깁니다.

그래서 품음에도 지혜가 필요하고, 때로는 거리를 두는 것도 또 다른 방식의 품기일 수 있습니다.

Q8-1) 너는 뭘 권하고 싶어? 뽑을 때와 품을 때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내 마음과 꽃밭의 건강, 두 가지를 함께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그 존재가 나와 다른 꽃들을 함께 시들게 한다면, 뽑아내는 것이 살리기 위한 선택이 됩니다.

하지만 단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라면, 조금 더 지켜보며 품어볼 여지가 있습니다.

Q9) 나도 누군가에게 잡초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요.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꽃이 아니라 거슬리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는 오래 기다린 끝에 피어난 귀한 꽃일 수도 있습니다.

Q9-1) 내가 잡초로 보일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해?

그럴 때는 억지로 꽃처럼 보이려 애쓰기보다,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기 빛깔을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를 잡초라 부르던 이도 내 향기를 알게 될지 모릅니다.

Q9-2) 나를 뽑아버리겠다고 누가 덤빌 수도 있잖아.

그럴 땐 바람에 휘어지듯 잠시 몸을 낮추고,

뿌리가 깊은 나무처럼 조용히 버티는 게 좋습니다.

꽃이든 잡초든, 끝내 남는 건 뽑히지 않은 생명력이니까요.

Q9-3) 그래도 결국 뽑혀버렸다면 절망에 빠졌을 텐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

뽑히는 건 끝이 아니라 다른 자리로 옮겨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새 흙과 빛을 만나면 거기서도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지요.

삶은 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새로 얻는 과정일 때가 많습니다.

Q9-4) 원치 않는 곳으로 간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뿌리를 내려보라는 의미야?

맞아요.

원치 않는 곳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다시 살아낼 힘을 찾아보라는 뜻입니다.

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뿌리를 내리면 꽃은 피울 수 있으니까요.

Q10) 이 시는 식물 얘기 같지만 사실은 사람 얘기야. 맞지?

맞아요.

겉으로는 식물 이야기지만, 속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잡초도 꽃이 되고 꽃도 잡초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Q11) 피카소 스타일로 이 시의 뽑으려는 시선과 품으려는 시선의 대비를 그림으로 보여줘.


#나태주 #챗GPT #AI #더블북 #나태주시AI에게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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