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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도서관

잎이 ‘ㅅ‘ 모양에서 ‘V‘ 모양이 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는데 그다음 단계로는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어쩌면 푸른 잎과 꽃으로가득 찬 화원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훨씬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도모른다. 이대로 가면 푸른 잎과 꽃으로 가득한 화원이 되기도 전에동아리 활동을 포기해 버릴 것만 같았다.- P32
"아니오, 제가 잘 아는 게 아닐 겁니다.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오와다 군과 시노자키 군은 정말 그냥 물만 주고 있을 뿐입니다."
무슨 뜻이지?
"여기 있는 식물의 이름이 뭔지, 어떤 방식으로 키워야 할지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꽃으로 가득한화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조사해 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P50
"아닙니다. 어제 원예 책을 한 권 읽었을 뿐입니다."
쇼지는 정색을 하고 대답하고 나서 오와다를 보았다.
"오와다 군은 읽지 않은 겁니까?"
갑작스러운 추궁에 오와다는 잠깐 당황하다가 얼른 얼버무렸다.
"아, 나는 그냥 닥치는 대로 하자 주의라서."- P51
점심시간에 모이면 시간에 쫓겨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서둘러야했는데 방과 후에는 그런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꼼꼼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풀이나 꽃이 그 전에 봤을 때랑 어떻게 달라졌는지 더 잘 알 수 있었다.- P57
하지만 초록색이라고 다 같은 초록색이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초록색이 산속에 있다.- P109
..식물을 큰 화분에 옮겨 심으면 갑자기 커집니다. 그걸 보고....
늘 생각했습니다. 큰 화분에 옮겨 주기 전까지는 작은 화분에 맞게답답한 상태로 살아 있었구나 하고."
"상자, 벗길 잘했지."- P116
이 녀석, 허약한 성질이 아니네. 그렇다고 절대 불굴의 강자도 아니다. 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피는 것이다.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나도 일어나서 양팔을 하늘을향해 쭉 뻗었다. 햇살이 부드러운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P123
"왜 그런 차림새를 하고 다니고 싶은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있느냐고 담임이 묻더라. 그런 차림으로 다른 사람을 겁먹게 하거나위협하거나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마음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냐고. 그런 어정쩡한 태도가 옛날 친구들을 불러들인 거라고."- P133
"오와다, 와 봐! 싹이 났어. 네가 뿌린 스토크 씨에서 싹이 났어!"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보았다.
싹이 나왔다고! 네가 뿌린 씨에서 싹이 났어! 오와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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