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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들의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몇년간 마음이 바빠서 방문을 못했는데, 마침 공부도 쉬고 있고 여유도 있어 다녀왔다 ㅎㅎ

평일이고 오픈 시간에 맞춰간지라 여유롭겠지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사람이 바글바글!


심지어 오후에 해외출장이 있어 급하게 들렸다는 분도 있어 책 덕후의 열정을 실감했다.

역시 "찐" 앞에서 난 아무 것도 아니라는 위안(?)을 얻으며 시작. 



각 개성을 드러내는 출판사 부스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주제전시>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Best Book of Korea) 공모>. 읽을만큼 읽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책이니 신뢰가 갔다.



이번 2024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전시는 "후이늠", 후이늠은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이상적인 국가의 이름이다. 걸리버의 유토피아 후이늠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21세기의 후이늠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보자는 취지. 전시 순서는 <1. '말'들의 나라에서>, <2.번영의 비참>, <3.이상에 대한 낙관 혹은 가능성을 찾아서>, <4.누군가의 후이늠>으로 진행되었다. 



<1. '말'들의 나라에서>는 『걸리버 여행기』의 후이늠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세상이었음을 지적하며, 이성과 합리로 유토피아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1.1 완벽한 이성의 책장에서>, <1.2 말들이 알려준 지혜>, <1.3고결한 영혼을 위하여>로 세분화되는데, 뇌과학, 인공지능, 후성유전학 관련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아버지가 챗gpt에 푹 빠져 계신다. 유능한데 뺀질거리는 부하직원을 꼭 닮아서 대화하는 재미가 있다고. 딸내미보다 낫다고 한다.(흥) 아버지랑 같이 인공지능 책을 읽으며 챗gpt에 대해 토론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2. 번영의 비참>은 후이늠에 존재하는 야만적인 존재 '야후'에 대해 묘사하며,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풍요로운 세계 이면의 폭력과 착취 등을 고민해보자고 제언한다. 그야말로 도파민에 절여진 나를 위한 코너! 재미있게 본 책도 전시되어 있고 눈길을 끄는 책도 많이 있어서 제일 오래 구경했다 ㅎㅎㅎ <2.1 야후의 나라에서> <2.2 뒷골목에서 발견한 이야기들>, <2.3 인간의 희망을 찾는법>으로 세분화.























































시작부터 냅다 SM책이 두권이나 있는 것도 웃기고 ㅋㅋㅋ 아니 황인찬 시인은 언제 산문을 냈나 싶고~!


특히나 관심이 가는 책은 두 권. 하나는 『뇌의 흑역사』. "올리버 색스의 기묘한 버전"이라는 홍보문구에 가슴이 뛰었다. 아니 올리버 색스도 재미있는데 여기서 뭐 얼마나 더 기묘한건가. 두근두근. 이건 못참지! 바로 도서관 예약 신청. 두번째 책은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최근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읽으며 폭력의 피해자가 정신질환을 앓으며 폭력의 가해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목도하고 연민과 '아니 그래도...'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었는데, 그와 관련한 내용인거 같아서 관심이 간다.




<3. 이상에 대한 낙관 혹은 가능성을 찾아서>는 우리의 후이늠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질문한다. 몇몇 책들은 <1.'말'들의 나라에서>가 더 적합하지 않나 싶어서 갸우뚱했는데, 뭐 읽어보면 답이 나오겠지. <3.1 우리를 들여다보는 맑은 책> <3.2 포기하지 않는 법> <3.3 가능성을 찾아서>로 분류.













































<4. 누군가의 후이늠>은 참여자가 직접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적는 부스~!!



최근 살인이나 전쟁 관련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평화로운 세계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싶어서 관련한 내용을 간단히 적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했는데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별로 없었다. 아쉽. 이건 주말에 관람하는 분들이 더욱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동선. 도대체 동선 설계를 어떻게 한 건가 싶어서 정신 없이 움직여야 했다.ㅜㅜ. 나만 이렇게 느낀게 아닌지 같이 보시는 분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게 들려왔다. 내년에는 이 부분만 개선되면 좋지 않을까.





다음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코너~! BBK(Best Book of Korea)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으로 구분되는데 나의 관심사는 '가장 지혜로운 책'. 책 덕후들이 거르고 걸러서 대신 골라준 책이라니. 얼마나 믿음직스럽나.





















『노비와 쇠고기』 너무 재미있을 거 같다 ㅋㅋㅋ 성균관과 반촌의 역사라니. 알력다툼이 세밀하게 묘사되었을 것 같아서 기대.




출판사는 문동, 창비, 민음사, 워크룸프레스, 일민미술관, 프란츠 등등을 구경했다.

자칫잘못하면 파산한다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 2~3권만 사겠다고 굳게 결심해서인지, 지갑을 지킬 수 있었다. 휴.




워크룸 프레스에서 나눠준 쇼핑백~! 디자인으로 정평난 출판사 답게 쇼핑백부터 특이하고 예뻤다. ㅎㅎ. 워크룸프레스에서는 김영나 관장의 『한국의 미술들』을 구매. 최근 김영나 관장이 쓴 『김영나의 서양미술사 100』을 재미있게 읽고 있기도 하고, 여러 차례 좋다는 입소문을 들어서 샀다. 3만원 이상 구매했다고 사무엘 베케트를 모티브로 한 빨간 노트도 선물해주셨는데 너무 예뻐서 도서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책갈피는 바로 옆 부스인 일민미술관에서 무료로 나눠준 것. 디자인 출판사나 미술관에서 뽑은 굿즈가 확실히 예쁘다. 





프란츠에서는 『음악소설집』과 『클래식 음악연표』를 구매. 음악소설집은 아직 알라딘에 등록도 안되었을 정도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바로 오늘 나왔다고~! 저녁에는 김연수 작가 사인회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일정이 되지 않아서 패스. 『클래식 음악연표』는 사실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었는데, 프란츠 출판사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데리고 왔다.ㅎㅎ. 작은 출판사들 모두 화이팅..!!! 프란츠 코너를 가면 두 선생님께서 아주 친절히 맞아주시니 추천!




마지막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피 코너에서 무료로 나눠주시는 지도를 받으려다가 붙들려서 홀린듯이 3년 정기구독을 신청해버렸다...ㅎㅎㅎ.....책은 3권을 샀지만 5n만원은 순식간에 타버렸다고 한다...(권수가 아니라 금액을 정해놓고 갔어야 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내셔널지오그래피 코너를 조심하기를.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정신 차리면 신용카드를 꺼내고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내셔널 지오그래피를 구독하게 되어서 해피~




오랜만에 책 행사에 방문하게 되어서 행복했고, 좋은 책과 출판사를 알게 되어서 기뻤다. 책 좋아하는 친구분들끼리 와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아름다웠다. ㅎㅎ.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서 보내는 시간은 행복~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방문할 예정이다. 서국도 성황리에 마무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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