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진짜 찐이다. 몇몇 라캉입문서(지젝의 하우투 리드 라캉 등)는 사실 입문서가 아닌 책인데 그것을 세세히 읽어서 주석으로 깨알같이 쉽게 풀어주는 대목에서 범상치 않은 책이라는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다른 파트들도 매우 멋지고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똥파리>분석은 참 라캉주의분석가들의 일대일 개념대응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한방향이 아니라 여러방향에서 다른 개념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개념의 지형을 파악하는 것을 포함하는데 이 놀라운 책을 그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보고나서 더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은 지식을 얻는 그 이상의 알고싶은 욕망을 부여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