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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신료
해적오리  2009/05/15 23:09

01.  

오후 시간 회사 땡땡이 치고 바람쐬러 갔다.  막가는 회사원은 아니지만서도 마음이 정말정말정말 원할 땐 가끔 마음이 하는 말에 귀기울여주는 센스쯤은 키우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해둘 수 있겠다.  

차가 있음 쑹하고 달려갔을 거리를 쟈철 갈아타믄서 간간이 내리는 비도 맞으며 도착한 곳은 운길산 수종사. 작은 절이지만 느낌이 좋았다.   

02.

자그마한 대웅전 안을 기웃거리다 문득 절이 하고 싶어졌다.  

글쎄 왜 갑자기 절이 하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어번 절을 하고 나니 오늘 40번째 생일을 맞는 분이 생각났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직접 축하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고... 참으로 왜람된 말이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그냥 쨘한 마음이 들었던 그 분의 생일이라 그런지... 내가 하는 절 하나하나가 그 분을 위한 기도가 되었으면, 그 분을 위한 축복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안다. 결국은 그게 나를 위한 기도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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