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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해람, 그리고 조선인
개인적으로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보다 2배쯤 재밌었다. 다만 움벨트를 납득하는 과정이 지난하여 9장에서 한참을 헤맸다.
움벨트는 저자가 인정했듯이 과학이 아니다. 내가 해석한 개념은 인간의 분류 본능과 패턴 기억 메카니즘 사이 어디인가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다만, 응용을 한다면 자연과 과학을 분리하고 자연을 대상화, 객체화하는 현대 과학의 폐단을 비난할 수 있는 무엇이 될 수도 있고, 인간 독주의 기술문명에 의해 대멸종 시대를 도래시킨 것에 대한 반성과 대책 마련을 위한 외침일 수도 있겠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언급된 캐럴 계숙 윤이 누굴까 검색해본 뒤 이 책이 읽고 싶었지만 영서를 읽을 자신이 없어 포기했었다. 독서모임 사람들 대다수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아마도 출판사도, 번역자도 비슷한 욕망을 가졌기에 이어서 출간한 듯 하다. 독자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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