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나는 그들을 발견한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써주는 사람들.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 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나는 읽고 싶다.

그냥 잘 읽고 싶다.

왜냐면. 이렇게 사랑받고 있으니까.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모든이를위한그러나그누구의것도아닌책

나에게 쓰지 않은 그 것들을 나에게 썼다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읽는다. 이미 속고 있다는 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알고도 또 속아주는 작자,가 독자라면. 읽는 것도 사랑 비슷한 거 아닐까.

강도와 밀도는 쓰는 사람 쪽이 더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에 더 기울기는 한다. 아,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른다. 그러나 활자 속의 그들은 사랑을 계속 쓴다. 없는 걸 있다고 믿고 싶어서? 있는 걸 있다고 증언하고 싶어서? 뭐든 그 두 가지 다 나를 애잔하게 하는 것이다.

니체같은 작자에게 폭풍고백을 받으면 머리가 띵하기 때문에 답장을 쓰기 싫긴 하지만, 글씨가 닿았으니 답장을 써야지. 아, 나도 사랑해요.



나는 사랑한다. 마음껏 경멸하는 자를. 왜냐하면 그는 마음껏 숭배하는 자이며, 저편 물가를 향해 날아가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P19
나는 사랑한다. 인식하기 위해 살며, 언젠가는 초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인식하려는 자를. 이러한 자는 몰락하려고 한다. - P19
나는 사랑한다. 초인에게 집을 지어주고 초인에게 대지와 짐승과 초목을 마련해 주기 위해 일하고 발명하는 자를.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몰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 P20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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