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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가 사과를 들었다
  • 악녀서
  • 천쉐
  • 16,650원 (10%920)
  • 2025-06-13
  • : 4,855
글 쓰는 여성의 존재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항상 놀라다 못해 분노하는 대중이 존재한다. 여성의 내면을 활자로 보는 행위를 영원히 낯설어 할 작정인지 매번 충격을 받고 매번 거부의 논리를 외친다. 거기에 성소수자라는 정체성도 드러나면 귀신보듯 혼비백산한다. 『악녀서』를 둘러싼 과거의 논란도 다를 것이 없다.

당연하게도 살아 숨쉬는 사람은 행동할 수 있다. 그러니 여자가 글을 쓰는 것, 성소수자가 본인의 삶을 글로 드러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그냥 살아가는 것일 뿐이니까.
그런데 일부는 누군가의 정체성을 모욕하며 타인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다. 질리지도 않는지 존재하지 않는 자격증을 내밀며 아직도 난리를 치고 있다.
책이나 유튜브, 각종 SNS에서도 찾을 수 있는 성수자들의 이야기가 그들 눈에는 언제나 처음과도 같은 지 반응이 한결같다. 여러분, 여자끼리도 관계를 맺습니다. 심지어 그걸 글로도 쓸 수 있습니다. 당신들처럼요.

욕정을 서슴지 않게 드러내고 환락에 빠진 채 방황하는 캐릭터, 갑자기 등장하는(실재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과거의 연인 등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성별이 여성이라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현대에서조차도.

천쉐 작가가 열어놓은 이야기의 문을 우리는 이제야 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출간될 다른 글을 생각하면 축제라고 부르고 싶다. 다른 이야기 보따리가 빨리 도착하길 빌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을 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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