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스누피가 사과를 들었다
  • 남성 과잉 사회
  • 마라 비슨달
  • 19,800원 (10%1,100)
  • 2025-05-30
  • : 4,025
타인의 타고남을 조작할 자유가 있는가.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시대에 따라 조작은 ‘고치다’로 둔갑하기도 한다. 『남성 과잉 사회』에서는 ‘치료’라는 단어로 불린다. 다른 단어들이 자리를 꿰차더라도 이것이 비윤리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가부장주의의 유산인 성별감별낙태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까지도 특정 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아시아권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책에서 거론한 미국을 들여다보자. 자본주의의 화신과도 같은 미국 사회 답게 성별 감별이라는 의료기술은 자본주의와 결합한다.

또한 미국인들은 상업화된 맞춤식 의료 서비스도 싫어하지 않는다. “성별 선택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에요. 싫으면 사지 않으면 됩니다. -본문351쪽

이 맞춤식 의료 서비스를 옹호하는 미국인들은 아시아권과는 달리 가부장적 사고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은 다르다고 얘기한다. (본문352쪽) 성별선택을 행한다는 점에서 다를게 없음에도 자기합리화에 빠지고 만다.

시대마다 나름의 성별선택 기법은 거의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은 보다 더 위협적이다. 유전자 단위에서 건드릴 수 있는 첨단 의료 기술은 치료라는 이름 아래 접근성이 낮아졌고, 비도덕적 행위는 개인의 기호로 탈바꿈됐다.
유전적 질병을 물려주지 않기 위한 의료 기술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영화속 상상처럼 지식이나 외모를 유전자 단위로 선택해 아이를 낳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그러한 자본과 기술을 현재 존재하는 아이들에게,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수 많은 난치병 치료에 쏟았다면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남성 과잉 사회를 만들어낸 욕망 과잉 사회에서 언제나 도덕적으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의학 기술만은 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위험한 기술엔 반드시 높은 도덕성과 엄격한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


***출판사 도서 협찬을 받고 쓴 리뷰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