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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가 사과를 들었다
  • 들풀의 구원
  • 빅토리아 베넷
  • 16,200원 (10%900)
  • 2024-07-22
  • : 13,089
타인과의 연결고리는 헐겁다가도 어느 순간 숨이 막히게 조인다. 삽시간에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같은 결말에 다다른다. 누구도 준비하지 못하며 준비할 수 없는 이별.

이별의 형상은 감정과 상황에 따라 돌변하지만, 끈끈한 관계 앞에 찾아오는 건 주로 죽음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들 한다. 그 사실이 고통까지 없애주지 않음에도 수많은 입들이 당사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주문 외듯 외친다.

죽음 뒤에 숨어있던 고통은 남겨진 자들에게 자비 없이 쏟아진다. 절망과 슬픔을 떠넘기고 무책임하게 우리 곁에 머무른다. 그렇게 고통은 문득 떠오르거나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영원히 자취를 남긴다.

익숙해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강제적으로 고통과 함께한다.

슬픔은 우리와 함께 산다. 그래도 나는 그것이 우리의 나날을 몽땅 차지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 233쪽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여생의 길이를 모른다는 듯이 걸어가야 한다. 그러다 어느새 우리의 발이 떠나간 자들의 발자국과 겹쳤을 때, 기시감과 미시감 사이를 헤매며 누군가의 고통으로 남겨져야 한다.

그것이 남겨진 자들인 우리의 길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을 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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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출판사 https://blog.naver.com/wj_b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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