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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가 사과를 들었다
  • 밸러리
  • 사라 스트리스베리
  • 15,750원 (10%870)
  • 2023-12-07
  • : 223
시간이 많이 지난만큼 밸러리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적어도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는 부활했다.

허구로 되살린 인물은 얼마나 실재와 닮아있을까. 저자 본인이 환상문학이라 명명한 만큼, "그나마도 충실히 재현하지 않았다"한 만큼 거리가 있을 것이다.

읽는 동안,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특유의 연출은 그 혼란스러움을 더욱더 가중시켰다. 급변하는 화면 전환 속에서 이야기는 매끄럽기보다는 자주 끊어졌다. 이 모든 요소들이 저자가 구현한 밸러리다. 만들어진 모든 것이 파편적이기에 어쩌면 밸러리였을지도 모를 이 인물에 대해서도 부분부분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써 이미지화한 자기 파괴적인 면모만은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환상문학으로 표현된 밸러리의 치열한 생존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애도다. 실재하던 밸러리가 아닐지라도 책을 통해 그녀의 삶을 기억할 수 있고 안녕을 빌 수 있다. `기록'이라는 책 본연의 기능답게.


#밸러리 #문학동네

*** 출판사 도서 협찬을 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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