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난 둘째다.
세 살 터울 형이 있다, 그러니까 형이 태어나고 그다음에 내가 태어난 것이다.
혹시 형이 태어난 게 나를 낳는 원인이 되었을까?
아니다. 이렇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어머니의 증언이 있어서다.
"아들딸 구별 없이 둘만 낳으려고 했어."
그러니까 형과 난 혈연관계이자 선후관계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결과에는 그에 상응하는 원인이 있다는 말이다.
혹자는 선후관계도 있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맞다. 모든 인과관계는 모두 선후관계다. 하지만 그 '역'은 맞지 않다.
주식을 샀더니 주가가 올랐다. 채권을 샀더니 금리가 떨어졌다. 선후관계일 수도 있고 인과관계일 수도 있다. 몇 차례 반복되었다. 세 번의 동전 던지기 모두 숫자가 나온 것과 유사한 경우다. 여기서 우린 아주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실력과 운이 그것이다.
전자의 선택은 위험하다. 자만에 도취될 수 있고, 리스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저자는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의 현실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행운이고, 여기에 도취되면 많은 것을 어쩌면 전부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어제 산 테슬라가 10% 폭등한 건, 실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