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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책상
황사
잉크냄새  2026/06/18 20:52

아직 꿈속인 듯 했다. 주말 아침 분명히 늦은 시간인 듯 한데 주위를 감싸는 공기가 뭔가 달랐다. 이 시간이면 반대편 은행 건물의 유리창에서 반사된 빛이 침대 위까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올 시간이었다. 오늘은 짜증나는 눈부심 대신 온통 은은한 파스텔톤의 노란 기운이 꿈결처럼 침대 위로 흐르고 있었다. 커튼을 걷으니 창밖은 물감을 푼 듯 온통 노란색 천지였다. 건너편 은행 건물들은 다 사라지고 도로도 가로수도 사라졌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노란색 기운만이 따스하고도 적막했다. 다른 차원의 다른 행성에 홀로 남겨진 지구인이 된 듯 했다. 그 적막함을 깨기 싫어 커피 한 잔을 들고 한참을 서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눈이 익숙해질 즈음 창 바로 앞 가로수들의 윤곽이 살짝 드러났다. 새들이 날아간 자리는 날개짓의 여운이 비행의 흔적을 남기며 서서히 지워져 갔다. 차들은 무대 위 등장 인물들의 퇴장처럼 대낮부터 헤드라이트의 잔상을 남기며 사라져갔다. 의자를 끌어당기며 온 종일 창문 앞에 앉아 노란 무대의 공연을 지켜보았다. 저녁이 되어서야 어둠이 그 자리를 대신 했다. 그건 중국 한 복판에서 만난 황사였다.


<AI로 그려보았다. 사람 빼고 비슷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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