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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좋은 날
  • 파란놀  2025-08-02 13:42  좋아요  l (0)
  • 언제나 한 걸음씩 떼면
    어느새 멧마루에 이릅니다.
    멧마루에 이르면 멧바람을 쐬고서
    새삼스레 느긋이 멧길을 내려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면 될 테지요.

    어느 때에나 싸움터(군대)는 바탕이
    ‘싸워서 놈을 죽여야 하는 짓으로 몸을 길들이는 곳’이기에
    웃돈을 주든, 짧게 머물러도 되든, 손전화를 쓸 수 있든,
    그 싸움터는 사람이 살거나 어울릴 데는 못 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없는놈(돈·이름·힘없는)’은
    싸움터에 반드시 끌려가야 하기에,
    그곳에서 싸움질이 아닌 사람을 마주하려는 하루를 보내면,
    드디어 이 싸움터를 벗어난 뒤부터 마주하는
    너른터에서 스스로 서는 길을 돌아볼 만하다고 느낍니다.

    이 삶은 가시밭길도 꽃길도 아닌,
    누구나 스스로 배우려고 걸어가는 길이니,
    하루길을 거닐면서 무엇을 느끼고 돌아보는지
    차분히 되새기노라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랑을 짓는 뜻을
    어느 날 문득 눈을 반짝이면서
    알아볼 만하지 싶어요.

    석걸음으로 이야기꾸러미를 여미셨으니
    즐겁게 새책을 누리시면서
    이다음 걸음도 내딛으시겠네요.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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