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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진행중
  •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 곽미성
  • 15,120원 (10%840)
  • 2023-06-05
  • : 1,041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다른 것을 배우는 것과 뭐가 다를까. 요리, 운동, 악기, 그림, 등등 배움의 한 종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중학교 들어가서야 영어라는 정식 교과목이 있었던 때에 비하면 일찍 부터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우는 요즘 시대를 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외국어를 배운다고 해서 우리말 교육에 지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어를 하나라도 더 안다는 것은 언어를 한가지 더 할 줄 안다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을 갖춘다는 것이고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니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은 한 언어에 만족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를 봐도 그렇다. 한국에서 대학에 입학을 했으나 자기와 코드가 안맞는다고 생각, 학교를 그만 두고 프랑스어를 배우러 파리로 떠났다. 그렇게 20년째 프랑스에서 살고 있어 프랑스어는 익숙해졌고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여 살고 있는데 평소에 자주 이탈리아를 방문하다보니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럴 여유가 있을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덜컥 프랑스에 있는 이탈리아어 학원에 등록을 한다. 마치 프랑스어를 처음 배울때처럼 부끄러워 하고 자신없어 하며 다니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일주일 코스부터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일주일 언어 연수를 다녀오기로 한다. 그렇게 떠난 곳이 이탈리아 볼로냐. 호주, 일본, 한국, 영국 등 각지에서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이탈리아어 초급반 수업 겨우 일주일이지만 학원외에 홈스테이로 있는 이탈리아 가정에서의 경험은 산 교육이 되기도 한다.

볼로냐로 언어 연수를 떠나기 전 학원에서 한 학기 수업, 그리고 볼로냐에서의 일주일 연수, 이 기간 동안의 이야기이니 저자 말대로 이제 첫 걸음 단계에 지나지 않는 동안일지 모른다. 그래도 작가 기질이 있어서인가, 나름대로 의미를 붙여가며 한 권 분량의 책을 만들었다.


이전에 읽은 두 권의 책이 생각 나서 다시 들춰 보았다.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의 저자는 60의 나이에 스페인어를 배우러 멕시코로 떠난 일본 여성이며,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의 저자 심혜경 님은 사서로 있으면서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공부를 하여 번역가의 길로 나섰다. 

비슷한 세 권의 책을 읽어본 느낌은, 나이가 더 많은 이 두 저자들이 더 자신감 있어보였다는 것이다.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 것에 대해 덜 조급해하면서도 더 장기적으로 보고 공부하는 진심이 느껴졌었다. 








시험때문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꼭 고역은 아니다. 그 나라 말을 배우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 사고 방식, 문화, 역사, 예술에 대해 접할 기회가 생기는 것은 덤이다. 시험 과목으로 공부한다면 아무래도 그런 여유를 누리기 어려울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조금씩이나마 스페인어에 이어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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