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불이 붙은 광야를 헤매다가
크고 사나운 코끼리를 만나 쫒기게 되었다.
미친듯이 달렸지만 의지할 곳이 없었다.
마침, 언덕 위에 있는 우물을 발견한 그는
우물 속으로 드리워진 나무 뿌리를 잡고 그 속에 들어가 숨었다.
그런데, 그가 매달려 있는 나무 뿌리를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가며 이빨로 갉고 있었다.
또 우물의 네 벽에서는 독사가 기어나와 그 사람을 물려고 쉿 쉿 거렸다.
게다가, 우물 밑에는 세 마리 독룡이 웅크려 있다가 날카로운 발톱을 뻗었다.
네 마리 독사와 독룡이 무서워 그 사람은 벌벌 떨었다.
그가 매달려 있던 나무는 언제 뽑힐지 모를 듯이 흔들거리고
흰 쥐와 검은 쥐는 잡고 있는 나무뿌리를 열심히 갉고 있는데,
나무에 매달려 있던 벌집에서 꿀이 떨어져
그의 입안에 흘러 들어왔다.
달콤한 꿀맛에 취하여
그(녀)는 잠시
위태로움을 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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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 = 인간의 삶
¶ 코끼리 = 항상 그러하지 않음: 무상(無常)
¶ 언덕위의 우물 = 사람의 몸
¶ 나무 뿌리 = 사람의 목숨
¶ 흰 쥐와 검은 쥐 = 낮과 밤
¶ 4마리 독사 =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사대(四大)
¶ 독룡 = 죽음; 욕심(+), 분노(-), 어리석음(0)의 삼독(三毒 )
¶ 꿀 = 오감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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