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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Enough
  •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 허주은
  • 17,100원 (10%950)
  • 2025-04-02
  • : 7,182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1801년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한다.

천주교 박해사건을 다룬 작품이 있을까 했는데 이 작품이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여성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이제 막 16살이 된 '설이'를 주인공으로 서술자로 한다.

한무숙의 <만남>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설이는  포도청 다모로 훈련을 받고 있다. 사건이 터지면 포도청의 검시관, 서기, 관원을 도와 수사를 돕는다. 신분은 최하층 노비이고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 도망가다가 잡혀서 얼굴에 뜨거운 인두를 노비라는 한자를 새겼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사건 수사를 돕고 스스로 사건 관련자들을 찾아다니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탐구심이 강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사건의 다양한 증거들을 찾아낸다.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설이도 포도청도 바빠진다. 독자는 설이를 따라 범인 수사에 참가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망자 오소저의 정혼자였던 최진엽 도련님이 살인자일거야. 추측했다가 아니다 결론을 내린다. 오소저의 몸종 소이를 심문하고 소이에게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낸다. 그런데 사건은 일반적인 치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천주교와 관련된 것들이 드러난다. 절대적 신뢰를 품었던 한 종사관에게서 이상한 증거가 발견되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천주교 신부와 이를 따르던 강씨부인과 관련된 과거의 사건들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더 복잡해진다.

제목에서 나오는 뼈의 침묵, 뼈의 고요라는 내용이 하나하나 밝혀진다. 이름이 바뀌고, 양자로 들어가면서 성도 바뀐다. 그래서 누가 누구인지 혼란스럽기마저 하다. 

폭염 속에서 독자를 시원하게 해주는 멋진 책이었다. 설이의 성장 내용이 아주 멋지다.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위험을 이기며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악의는 위대해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욕구 불만에서 비롯된다.

바로 너처럼 탐구심 강하고 투지로 가득한 사람이 훌륭한 수사관이 된다고 하셨지.



도성은 깊은 고요에 잠겨 있었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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