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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9.17.

숨은책 159


《조선교육》 1권 6호

 조선교육연구회·안호상 엮음

 문화당

 1947.10.15.



  일본굴레에서 풀려난 맞이한 나라에서 모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배움길’입니다. 오랫동안 제대로 배울 길이 없었기에 바야흐로 배움꽃을 펴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조선교육》은 이 나라가 새롭게 서도록 배움길을 가꾸어야 한다고 밝힙니다. ‘지상대학 특집’을 꾸려, 이 잡지를 읽으면서 열린배움길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입니다. 그렇지만 풀려난 나라에서 모든 사람이 이 책이나 배움길을 누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글조차 못 배운 이가 넘치는 나라에서 이 책은 온통 한자투성이로 엮거든요. 나라는 굴레에서 풀려난 지 이태가 지났어도 글바치는 일본 한자말을 고스란히 쓰는 틀에서 못 벗어납니다. 그런데 달책 안쪽에 ‘조선어학회’에서 엮은 《조선말 큰사전》 첫자락을 알리는 글을 실어요. 참말로 1947해에 《조선말 큰사전》 첫 자락이 나옵니다. 여섯 자락까지 찍을 종이와 돈이 모자라서 1957해에야 마무리를 짓습니다만, 풀려난 나라에서는 여섯 자락 가운데 고작 하나만 나왔어도 대단히 반기며 눈물젔었다고 들었습니다. 제 말을 찾고 제 빛을 누리며 제 목소리로 이야기를 펼 수 있는 줄 느꼈으니까요. 제 손으로 쓰고, 제 발로 걷고, 제 눈으로 보며 나눌 수 있는 줄 배우니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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