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9.17.
그림책시렁 1881
《사냥꾼 하나》
팻 허친스
홍연미 옮김
시공주니어
1996.12.16.
사냥꾼이란, 사냥할 짐승을 눈에 불을 켜면서 찾는 사람입니다. ‘사냥’이란 “목숨 빼앗기”입니다. 사냥은 나한테 없다고 여겨서 빼앗는 일이라서 ‘사납’게 마련입니다. 들숲메에서 얻을 적에는 ‘사냥’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때에는 고맙게 ‘얻는’다고 여깁니다. 낟알이나 열매나 남새는 모두 고맙게 얻는 푸른살림입니다. 이와 달리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는 사냥은 사납게 굴면서 노려보고 쏘아보면서 죽이려는 몸짓으로 갑니다. 《사냥꾼 하나》는 꼭 한 사람 있는 사냥꾼이 이리저리 부라리면서 쇳자루를 거머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냥꾼은 참말로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냥꾼은 둘러보거나 돌아보거나 헤아리거나 살피려는 눈이 아닌 터라, 그만 둘 있는 짐승도 넷이나 여섯이 있는 짐승도 못 알아봐요. 사냥감이 어디 있는지 두리번거릴 뿐, 목숨을 사로잡아서 혼자 쥐려고 하는 눈길이라서 셋이나 다섯이 있는 짐승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노려볼 적에는 마음을 안 읽습니다. 쏘아볼 적에도 마음을 안 봅니다. 사납게 달려드는 이라면 마음을 이으면서 함께 어울리는 길을 아주 팽개칩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마음과 손길과 몸짓일는지 살펴야 합니다. 나부터 바로 이곳에서 무엇을 보며 이웃하려는지 생각해야지요.
#1Hunter #PatHutchin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