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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9.12.


《다가오는 거대 편지》

 임고을 글·차상미 그림, 봄볕, 2025.8.11.



간밤에는 모처럼 소매옷을 입고서 이불을 덮는다. 이제는 밤에 확 춥다. 그렇지만 동트고 아침을 맞이하면 살짝 덥다. 밤낮으로 갈마드는 바람은 즐겁다. 낮밤으로 다른 햇빛과 별빛은 고맙다. 어제그제 바깥일을 보느라 애쓴 몸을 새벽아침에 쉬다가 저녁에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끄응 기지개를 켜면서 속삭인다. ‘모두 즐겁게 할 수 있어.’ 읍내에서 달걀 한 판을 장만한다. 주전부리와 과일도 조금 산다. 이동안 하루글과 노래를 쓴다. 《다가오는 거대 편지》를 되읽었다. 어린이한테까지 손전화를 덥석 맡기는 요즈음에 ‘손으로 적는 글월’을 주고받는 줄거리를 다루기에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남다르게 손빛을 담는 틀에서 멈춘다. 말썽(사건사고)이라는 줄거리를 좀 쳐내고, ‘같이 안 놀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좀 도려내면서, ‘손으로 스스로 삶을 적는 눈물과 웃음’에 살을 붙이면 훨씬 나았으리라고 본다. 고작 스물∼서른 해 앞서만 해도 ‘책으로 담는 글’을 으레 손으로 종이에 썼다. 우리는 기껏 스무 해 사이에 손글을 스스로 팽개쳤다. 요즈음 젊은 글꾼더러 “글종이 1000자락을 손으로 써서 보내시오.” 할 적에 기꺼이 천천히 손으로 글을 여밀 분은 몇이나 될까? 글판을 두들기기에 글이 엉성하지 않다. 손수 차분히 글을 여미는 빛을 스스로 잊었기에 글까지 엉성할 뿐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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