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4.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조·임경선 글, 문학동네, 2019.10.30.
부산 수영구에서 꾀하는 ‘광안리해변 어린이도서전’ 일손을 돕는다. ‘그림책 222+1’ 두줄느낌글을 써서 보냈다. 그런데 그림책을 160자락쯤 보태야 할 듯싶다. 다시 기운을 내야겠다. 오늘 드디어 큰아이 이름쪽(주민등록증)을 받으러 읍사무소로 간다. 면사무소 일꾼은 허둥지둥하느라 못 받았지만, 읍사무소 일꾼은 차분히 맡은 보람으로 어렵잖이 받는다. 일을 안 하는 벼슬꾼을 일터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시골은 더 망가지리라.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돌아본다. 가시내로 살기 어렵다면 사내로 살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사람으로 살기 어려우며, 누구보다 어린이가 살기 어렵게 마련이다. 그러면 누가 “살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가? 어린이 스스로 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내는 책은 찾아볼 길이 없다. 지난날 이오덕 어른이 이끈 작은배움터에서 작은 멧골아이가 손수 쓴 글 뒤로 “살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어린이글은 얼마쯤 있을까? ‘○○’라는 자리에 넣는 낱말에 따라서 자칫 금긋기로 치달을 수 있고, 어깨동무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 같은 이름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 때이지 않을까? “숲빛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나 “하늘빛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나 “들꽃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나 “시골에서 살아가는 우리한테”처럼 스스로 삶자리를 수수한 살림터로 옮기면서 말길을 틔울 적에 눈길도 글길도 손길도 빛날 수 있다고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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