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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그제는



오늘 아침과 새벽에 무엇을 했는지 찬찬히 짚을 수 있니? 엊저녁에 무엇을 했고, 간밤을 어떻게 지냈는지 하나하나 돌아볼 수 있니? 그제는 어때? 그끄제는 어때? 사나흘 앞서와 이레 앞서는 어때? 지나간 나날을 하나하나 짚고 그릴 수 있을 적에 오늘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모레와 글피를 즐겁게 그리지. 어제·오늘·모레는 언제나 한동아리로 흘러. 오늘 이곳에 있는 너를 스스로 ‘어떤 빛’인지 돌아보려 하기에, “오늘로 닿는 모레”와 “오늘로 이른 어제·그제”를 나란히 가꾸는 숨빛을 밝힌단다. 나무는 어떻게 설까? 나무한테는 오늘과 어제가 어떤 뜻과 빛일까? 어제와 그제를 잊은 나무가 있을까? 모레와 그제를 안 그리는 나무가 있을까? 오늘을 안 돌아보는 나무가 있을까? 풀도 돌도 바다도 바람도 다 마찬가지야. 이 별에서 흐르고 어울리는 모든 숨빛은 늘 어제·오늘·모레를 생각하고 담고 이야기한단다. 스스로 밝히고 서로 지켜봐. 스스로 일으키고 함께 찾아봐. 때바늘(시계)에 따라서 짚을 지난길은 아니야. 너(나) 스스로 하루를 이루며 흘러가는 빛살을 헤아리고 살펴서 마음에 담을 노릇이야. 누구나 온하루를 마음에 담으면서, 이미 마음에서 찰랑이는 숨빛을 건져올려서 삶이라는 터전에 내려놓지. 너희가 쓰는 말은 마음을 밝히는 소리인데, 말을 나누면서 마음을 알아볼 뿐 아니라, ‘마음소리인 말’을 부리고 살려서 새삼스레 마음을 가꾸고 일으켜. 늘 두 가지가 나란하단다. 일어나면서 내려가고, 푹 가라앉고 나면 일어나. 오르내리는 물결과 빛살은 한꺼번에 피어나. “어제가 되는 오늘”과 “모레가 되는 오늘”은 늘 한빛으로 흐르면서 만나. 2026.6.29.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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