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2.
《거북의 시간》
사이 몽고메리 글·맷 패터슨 그림/조은영 옮김, 돌고래, 2025.4.1.
아침에 설거지를 하는데 개수댓줄이 똑 빠진다. 구정물이 나가는 줄에 물때가 쌓인 듯싶다. 부엌 바닥에 고이는 물을 훔치고서 개수댓줄을 꺼낸다. 여러 달 동안 속에 쌓인 물때를 벗겨내고서 다시 끼운다. 그러나 개수댓줄이 또 빠진다. 곰곰이 생각한다. 처음 이 시골집을 고쳐서 들어올 적에 새 개수대를 놓던 일꾼은 물이 빠지는 곳하고 먼 줄을 그냥 이었다. 그럭저럭 써도 되었으나 줄에 물때가 쌓이면 으레 빠졌다. 송곳과 망치와 작은톱을 써서 옆에 줄구멍을 새로 판다. 한참 땀을 뺐다. 너무 눕지 않게 새로 댈 테니 이제는 멀쩡하겠지. 저물녘에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뒤꿈치와 발바닥은 아직 아프다. 천천히 쉬엄쉬엄 걸었다. 오늘은 손빨래를 넉 판 한 듯싶다. 《거북의 시간》을 돌아본다. 거북과 사람은 다르게 살고, 사람과 고래는 다르게 지낸다. 매미와 사람은 다르게 어울리고, 사람과 나무는 다르게 자란다. 몸이 다를 적에도 다르지만, 몸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가시내·사내·어린이·어른’이라 해도 참으로 다르다. 서로 어떻게 다른지 바라보고 받아들이면서 손을 맞잡는 오늘을 헤아릴 적에 나란히 즐거웁겠지. 꾸밈머리(ai)한테 물어보지 말자. 몸소 찾아나서자. 손수 가꾸고 돌보자. 거북이를 지켜보며 거북이한테서 배워야 거북이하고 함께 빛나는 사람살이를 이야기할 수 있다.
#SyMontgomery #MattPatterson #Of Time and Turtles #Mending the World, Shell by Shattered Shell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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