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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16.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글, 창비, 2011.6.20.



이제 비가 시원스레 내린다. 비오는 시골은 빗소리만 오롯하다. 더구나 쉼날이라며 시골버스마저 안 다니기에 더욱 고즈넉하다. 뒤꼍에 뻗은 덩굴을 마저 친다. 〈숲노래 책숲〉에 빗물을 걷으러 가 보니 빗물이 더 샌다.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이 닿지 않는 쪽으로 책칸을 옮기며 땀을 뺀다. 큰아이가 도와서 이럭저럭 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아침에도 꾀꼬리가 다녀갔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돌아본다. 꽃밭에서는 꽃길을 거닐면서 배우는 하루이다. 가시밭에서는 가시밭길을 달리면서 익히는 삶이다. 좋거나 나쁘다고 가를 까닭이 없다. 꽃빛과 가시빛을 나란히 품는 사이에 서로 반짝이는 사람으로 마주한다. 암꽃만으로는 열매를 못 맺는다. 수꽃만으로는 씨앗을 못 잇는다. 암꽃수꽃이 고이 어울리기에 한꽃으로 만나서 한빛을 펼친다. 사람길(사람이 사랑으로 걸어온 발걸음)을 돌아보면 언제나 어깨동무로 두레를 이루고 동무를 했다. 임금길(‘역사’란 허울로 ‘기록’한 그들끼리 ‘전쟁’판)을 쳐다보면서 틀(사회·정부·학교·제도·법)을 따르기에 암나무도 수나무도 숲빛을 잊은 채 부딪히고 싸우고 괴롭히고 따돌린다. 우리는 손잡는 길을 글로 그리고 말로 나눌 줄 알아야지 싶다. 어울림길과 아우름글을 펴려고 할 적에 비로소 푸른별이 파랗게 눈뜨는 철을 맞이하겠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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