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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8.16. 비가 더 새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모처럼 늦여름비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전남 고흥입니다. 언제나처럼 〈숲노래 책숲〉에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걷으러 큰아이하고 갑니다. 큰아이가 부릅니다. “아버지, 비 새는 데 늘었는데요? 어쩌지요?”


  큰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보꾹을 따라서 빗물이 더 새서 떨어집니다. 여태 알아채지 못 한 곳에 빗물이 꽤 떨어진 듯합니다. 적잖은 책이 빗물을 맞고 또 맞으면서 부풀었고, 까맣게 곰팡이가 피기도 했습니다. 책꽂이를 통째로 들어내어 옮기기로 합니다. 어느덧 해가 넘어갑니다. 불을 켤 수 없는 옛터(폐교)이니 저녁만 되어도 아무 일을 못 합니다. 빗물받이를 바닥에 늘리고서 이튿날 다시 와서 마저 치우려고 합니다.


  〈숲노래 책숲〉에서 쓰는 칸은 모두 넷이고, 넷 가운데 셋은 빗물이 샙니다. 처음부터 네 곳에서 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곳에서도 빗물이 안 샜어요. 그러나 옛터 곁으로 삽차와 큰짐차가 자꾸 드나들며 쿵쿵대는 사이에 빗물이 새는 곳이 늘었어요. 빗물에 젖어서 부풀거나 곰팡이가 핀 책을 보면 쓸쓸합니다. 하나하나 돌보지 못 하면 이렇다고 느낍니다. 옛터 둘레로 큰수레를 함부로 들이밀면 어떠한지 살피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긋나긋 들려주면 넉넉할 테지만 목청껏 크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꾸로 너무 조그맣게 웅얼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알맞게 목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가운빛을 일깨우면서 가슴을 적시는 말씨를 차분히 지필 수 있습니다.


  빗물은 모두 비우면서 새롭게 빚는 길을 밝혀서 빛나는 물줄기입니다. 손끝으로 차근차근 빗는다면 모두 비우고서 새삼스레 빚어내는 길을 나누면서 함께 빛나는 살림줄기를 이룰 테지요. 저물녘 빗소리가 흘러넘치는데, 우리집에서 깨어난 매미 몇 마리가 처마 밑에 깃들어서 가락을 얹습니다. 빗소리와 매미소리가 어울립니다. 밤으로 접어드니 매미는 쉬고, 풀벌레가 큰나무 밑에서 빗방울을 그으면서 가락을 보탭니다. 밤새 빗소리와 나란히 퍼지는 풀벌레노래를 듣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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