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15.
그림책시렁 1833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창비
2023.8.25.
할아버지가 가꾸는 꽃뜰에서는 꽃도 나무도 곱게 피어난다고 합니다. 아이는 할아버지 곁에 서서 어떤 꽃과 나무가 자라는지 지켜봅니다. 꽃내음과 나무내음을 맡는 동안 이곳은 푸른물결이 일렁이면서 모두가 아늑합니다. 다만, 꽃도 풀도 나무도 가지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풀이 우거지면 낫으로 눕힐 수 있되, 예부터 사람들은 들숲메에서 스스로 돋아서 스스로 살아가는 풀꽃나무를 함부로 안 건드렸습니다. 숲길이나 멧길을 갈 적에도 그저 지나갈 뿐, 섣불리 풀꽃나무를 눕히거나 꺾지 않아요. 얻을 만큼만 고맙게 얻고서 고이 둡니다.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은 “Love Makes a Garden Grow”를 한글판으로 낸 그림책입니다. 나무를 심고 풀꽃을 곁에 두는 뜨락이며 마당이며 밭을 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사랑으로 피어난다고 하는 줄거리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숲사람이라면 그저 숲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들사람이라면 들바람을 쐬면서 신나게 달립니다. 우리가 멧사람이라면 돌이나 바위 하나 함부로 안 건드려요. 요즈음(2026해 늦여름) 서울은 집(아파트)이 모자라다는 핑계로 나라지기부터 앞장서서 어린쉼터(용산어린이정원)를 밀어내고서 잿더미로 바꾸겠다고 외칩니다. 다른 곳도 아닌 어린쉼터라면 안 건드려야 맞습니다. 서울이 빼곡하면 외려 서울을 비우고서 작은고장과 시골로 가야 맞습니다. 나무 한 그루가 마음껏 자라지 못 하는 데라면, 아이도 어른도 숨막혀요. 맨발로 풀밭을 달릴 수 없는 서울이라면, 이미 죽음터요 불바다입니다.
#Love Makes a Garden Grow (2023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