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8.14.
만화책시렁 872
《메이드 인 어비스 8》
츠쿠시 아키히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7.31.
이보다 더 망가질 수 없는 밑바닥이라고 여길 적에 ‘막장’이라 합니다. 땅밑으로 깊이 파고들어서 돌을 캐야 하는 일을 나타내는 ‘막장’인데, 우리는 버젓이 ‘막장연속극·막장영화’를 찍어서 널리 보기 일쑤입니다. 사람이 사람빛을 팽개친 채 얼마나 망나니가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심심풀이나 재미로 삼는 멍청한 짓일까요. 《메이드 인 어비스 8》을 돌아봅니다. 이른바 ‘다크 판타지’ 같은 이름을 번듯하게 붙이지만 ‘막장’을 보여주는 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밑바닥에 이르면 누구나 넋을 잃으면서 막나갈 수밖에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주 틀리지는 않은 줄거리입니다. 살아가는 빛을 스스로 잊고 잃기에 얼뜬물(마약)에 해롱대는 사람이 부쩍 늘어요. 살아가는 빛이 아니라 목돈을 굴리고 싶어서 잿집(아파트)과 그루(주식)를 끝없이 사고파는 나라입니다. 무엇에 쓰려는 목돈일까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면서 돈으로 사람을 부리면 즐거울까요? 이 몸으로 집안일을 하면 언제나 튼튼하고 멀쩡할 텐데, 집안일과 살림짓기는 멀리한 채 몸쓰기(운동)에 사로잡히느라 다시 돈을 쓰는 틀이란 그야말로 넋잃은 서울살이입니다. 바람이 매캐하고, 물이 더러워도, 돈이 가장 넘쳐나는 서울은 자꾸자꾸 부풀고 뚱뚱합니다. 바퀴벌레는 시골에서 못살지만 서울에서는 아주 잘살아서 반지르르하고 덩치까지 큽니다.
ㅍㄹㄴ
‘구할 방법이 있다면 손을 써야지. 안 그러면 우리는 다시 있을 곳을 잃는다.’ 74쪽
‘미치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고 무엇 하나 선택하지 못했다. 벌해 주기를 바라지만 이 이상의 벌은 생각나지 않는다. 지옥이다.’ 109쪽
‘이제 못 찾아도 돼. 따뜻한 어둠이 좋았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망향의 저편―.’ 138쪽
#メイドインアビス #土筆章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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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8》(츠쿠시 아키히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
그 나침반이 흘립하는 곳에 있다
→ 그 길바늘이 서는 곳에 있다
11
쓴다면 유체(幼體)가 낫다
→ 쓴다면 어려야 낫다
→ 쓴다면 작아야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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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