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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5.


《로힝야 제노사이드》

 이유경 글, 정한책방, 2024.2.20.



어젯밤과 새벽에 모처럼 비가 내렸다. 한 달 만에 적신 비이지 싶다. 밤새 빗소리를 들으면서 즐거웠다. 아침에도 구름은 남았으나 자꾸자꾸 해가 비추더니 낮부터 구름도 다 가신다. 오늘은 큰아이하고 고흥읍사무소로 간다. 도화면사무소에서는 손그림을 못 딴다고 했는데, 고흥읍사무소 일꾼은 멀쩡하게 차분히 큰아이 손그림을 딴다. 세이레 뒤에 이름쪽(주민등록증)이 나온다고 한다. 나래터로 걸어가서 책을 부치고, 빵집을 들린 뒤에 저잣마실을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서 드러누워 등허리를 편다. 어느덧 풀벌레노래가 감도는 저녁이다. 마을논에는 풀죽임물을 뿌리는 소리가 우렁차다. 《로힝야 제노사이드》를 천천히 읽는다. 영어 ‘제노사이드’는 ‘겨레죽임’이나 ‘떼죽임’을 가리킨다. 예전에는 한자말로 ‘민족학살’을 쓰더니 이제는 영어를 쓴다. 그들이 나라를 이루며 무슨 짓을 하는지 그저 수수하게 드러내고 꾸밈없이 밝힐 노릇이다. 총칼을 앞세워서 죽이기도 하지만, 돈으로 죽이기도 한다. 그리고 새솜씨(첨단기술)로도 죽일 수 있다. 나눔길을 헤아리지 않을 적에는 위아래를 갈라서 누르거나 밟는다. 흔히 “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고 여기는데, 오르기에 내리고 내리기에 오르는 물결을 떠올리면서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길을 바라보아야지 싶다. 하늘은 땅을 바라보고 땅은 하늘을 마주보면서 서로 만나기에 이 별이 아름다울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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