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7.13.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지민 글, 정은문고, 2022.9.26.
어제 끓인 맵밥(카레)이 밤새 살짝 쉬었다. 그래도 끓여서 먹는다. 구름이 짙지만 빨래를 해서 넌다. 해가 나오다가 들어간다. 뒤꼍에 푸르게 돋는 풀을 낫으로 살살 눕힌다. 붉구슬(석류)이 조금씩 익는다. 어제에 이어 우리 책숲을 새롭게 추스르며 땀방울을 뺀다.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시원하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를 돌아본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2000해 언저리까지 커피를 팔기는커녕 아예 두지 않았다. 누가 손에 마실거리를 쥐면 내쫓곤 했다. 다만 헌책집에서는 오랜 단골한테 커피 한 모금을 타주면서 “느긋이 읽으라”고 했다. 요사이는 커피를 파는 책집이 부쩍 늘었지만, 참말로 2000해 무렵까지는 “자칫 책이 다칠 수 있”기에 빈손으로 깃들고, 손수건을 챙겨서 “손에 나는 땀을 닦는” 책손이 꽤 있었다. 따로 물수건을 갖춘 책집도 제법 있었다. 미국 브루클린에도 뜻있는 책집이 있을 테지만, 어느 나라 어느 곳에나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눈길을 틔우는 길목” 노릇을 하는 책집이 있다. 책집을 알고 싶다면 그저 모든 책집에 두고두고 책손으로 드나들면서 책을 실컷 장만하면 된다. 만나보기(인터뷰)를 바라는 책집지기는 드물다. 책집지기는 ‘책집지기가 들려줄 말’이 아니라 ‘책집에 깃든 책’을 차근차근 살피고 읽고 새기면서 조용히 책빛을 밝히고 나누기를 바란다. 책집마실을 하면서 “좋은책집을 널리 알리려는 뜻”을 앞세우는 분이 꽤 있는데, 좋은책집을 알리려고 안 하기를 빈다. 모든 책집은 다 다르게 빛난다. 모든 책집은 서로 다르게 아름답다. 우리는 그저 책집마실을 하면서 “이 책집에서는 무슨 책을 사읽으면서 무엇을 배우고 살피면서 하루를 가꾸는가” 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면 된다. 책집지기가 바라는 길은 누구나 “책집에 마실을 한다면, 제발 책을 사십시오!” 하나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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