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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7.13.

숨은책 1172


《韓國塔婆의 硏究》

 고유섭 글

 동화출판공사

 1975.11.20.첫/1981.3.10.3벌



  이미 읽었고 예전에 장만한 책이지만, 다시 보이면 반가워서 살살 쓰다듬으면서 후루룩 펼치곤 합니다. 쉽게 만나는 책이라면 다시 들추지 않지만, 웬만해서는 다시 못 만나는 책일 적에는 “너 참 반갑구나!” 하고 말을 겁니다. 《韓國塔婆의 硏究》를 2026해 첫여름에 서울에서 새로 마주합니다. 몇 벌이나 찍은 판인지 살피다가 책뒤에 붙은 빌림종이(대출카드)를 보고는, 어느 책숲에서 흘러나왔나 하고 앞쪽을 폅니다. 이러자 “1983년 7월 15일 대통령각하께서 하사하신 우수 새마을 특별 지원금으로 구입된 도서임. 한국해외개발공사”라 찍은 자국이 고스란합니다. “접수 1983.10.17. 제60-11호. 기획관리실 조사과”라는 글씨도 또렷합니다. 1975해에 처음 나오고서 썩 안 알려지고 안 팔린 책을 1983해 ‘새마을 우수도서’로 뽑았다니 놀랍고, ‘대통령 각하께서 하사하신 특별 지원금’으로 사서 갖추었다니 다시 놀라우며, 아무도 빌린 티가 없어서 새삼 놀랍습니다. ‘한국해외개발공사’는 1991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 이름을 바꾸었다지요. 자리를 바꾼 곳에서까지 이럭저럭 마흔세 해를 묵다가 헌책집에서 건사한 셈입니다. 모든 책을 모든 곳에서 고스란히 두기는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찬찬히 추스르고 알뜰히 품어서 먼먼 뒷사람한테 우리 손길을 물려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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