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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28.


《영화로 살펴보는 다양성 이야기》

 주수원 글, 철수와영희, 2026.6.20.



해가 나는 하루를 새롭게 맞이한다. 우리집 마당으로 찾아오는 새는 후박알을 쪼다가 곧잘 떨어뜨린다. 떨어진 후박알을 하나둘 주워서 맛본다. 서서 손을 뻗어도 후박알을 따되, 새가 흘린 후박알을 즐겁게 줍는다. 숱한 새가 손님으로 드나드는데, 마을고양이 여러 마리도 우리집 곳곳에서 낮잠과 밤잠을 이룬다. 새랑 고양이가 한집에서 어울릴 수 있구나. 낮나절에 마복산을 다녀온다. 두바퀴(자전거)로 살아가는 터라 오랜만에 멧길을 갔는데, 이웃님이 달구지에 태워 주었다. 고흥에서 함께 새롭게 열 배움길 이야기를 한참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미역국을 데운다. 한 그릇 먹고서 꿈누리로 날아간다. 《영화로 살펴보는 다양성 이야기》를 읽었다. 요사이는 한자로 ‘다양·다양성’처럼 쓰곤 하지만, 그저 우리말로 ‘다르다·다름’이라 말할 수 있기를 빈다. 다르니까 다르다고 할 뿐이다. ‘다르다’라는 낱말은 따돌림말이 아니다. 이 삶을 이곳에서 예부터 지은 말씨로 펼치지 않는 굴레야말로 따돌림짓이지 싶다. 누가 다른가? 서로 닮기에 다르다. 닮은 사람은 같지 않고 다르다. 우리는 ‘사람’이라는 빛으로는 나란하고, 팔다리와 몸과 머리가 있는 생김새로 닮는다. 그러나 뜻과 길이 다르며, 하늘과 바다와 들숲메를 함께 품는 길로는 같다. 나하고 너는 다르기에 닮는다.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닮고, 다가서며 다가온다. 다가가는 길이란, 마음이 닿는 길이면서 생각을 담는 살림빛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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