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6.28.
그림책시렁 1826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
스즈키 마모루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7.7.
나무를 눈여겨본다면, 나무는 온숨결로 어미나무한테서 배울 뿐 아니라 해바람비와 풀벌레와 벌나비와 뭇사람이 나무살림을 들려주는 줄 알아챕니다. 바다거북을 지켜본다면, 바다거북은 갓 알에서 깰 무렵부터 이미 온몸에 스민 어미숨결을 헤아리면서, 바다와 하늘과 뭇숨결이 가만히 바다살림을 속삭이는 줄 알아차립니다.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을 읽으면 끝자락에 “아무도 안 가르친” 같은 말을 적습니다만, 이미 푸른별 뭇숨결이 바다거북한테 다 가르쳤고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몸마음에 배움빛을 담고서 배움씨를 남겨서 아이한테 숨결을 잇습니다. 끝말이나 옮김말씨는 좀 아쉽지만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은 바다거북 이야기를 수수하게 들려주는 빛나는 그림책입니다. 일본에서는 “ウミガメ ものがたり”처럼 그저 수수하게 책이름을 붙였어요. 바다거북은 “생명의 여행”이 아닌 ‘이야기’를 스스로 일구고 이으면서 바다랑 뭍 사이에 이르는 삶을 짓습니다. 우리가 짓는 삶을 흔히 ‘마실(여행)’에 빗대기도 합니다만, 한글판에는 좀 멋을 부려서 이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만, 나무는 오롯이 나무로 바라볼 노릇이면서 바다거북은 그저 바다거북으로 마주볼 노릇입니다. 숨결을 숨결 그대로 헤아릴 적에 숨빛을 틔울 수 있습니다.
#鈴木まもる #ウミガメものがたり (2016년)
ㅍㄹㄴ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스즈키 마모루/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7)
바닷속에서 무언가가 나타났어요
→ 바닷속에서 무엇이 나타나요
2쪽
한밤중에만 육지에 올라오지요
→ 한밤에만 뭍으로 오지요
→ 한밤에 뭍으로 가지요
3쪽
모래사장에 알을 낳으러 온 거예요
→ 모래밭에 알을 낳으러 와요
4쪽
붙잡힐 것 같아요
→ 붙잡히겠어요
→ 붙잡힐 듯해요
12쪽
휴, 다행이다! 무사히 빠져나와 간신히 바다에 이르렀어요
→ 아, 잘됐다! 그럭저럭 빠져나와 겨우 바다에 이르러요
13쪽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초 속에 숨어서
→ 바다에 뜬 물풀에 숨어서
→ 바다풀 사이에 숨어서
15쪽
잠수도 할 수 있어요
→ 잠길 수 있어요
→ 자맥질도 해요
19쪽
가지가지 특이한 모양의 물고기와 생명체를 만나지요
→ 가지가지 물고기와 숨결을 만나지요
→ 온갖 물고기와 숨빛을 만나지요
20쪽
일본의 바다로 돌아가려고 헤엄치기 시작해요
→ 일본 바다로 돌아가려고 헤엄쳐요
28쪽
그러면 암컷의 배 속에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져요
→ 그러면 암컷 뱃속에서 새롭게 숨결이 생겨요
→ 그러면 암컷 뱃속에서 새롭게 숨빛이 싹터요
3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