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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6.26.

숨은책 1160


《中共留學記》

 掘江義人 글

 김동규·최금선 옮김

 녹두

 1985.8.10.



  《中共留學記》라는 책을 1995해에 처음 읽었습니다. 이런 책이 다 있구나 싶었고, 이런 책을 전두환 무렵에 낼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전두환 무렵에 ‘녹두’를 비롯한 곳에서 책을 바지런히 냈는데, “펴냄터는 책을 낼 수 있”으나, 이런 책을 길에서 들고다니며 읽으면 불쑥 잡아채곤 했습니다. 그들(전투경찰·경찰·사복경찰)은 “왜 빨갱이책을 읽느냐?”면서 닭수레(전투경찰버스)에 욱여넣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멀쩡히 파는 책입니다. 저를 붙들려면 교보문고를 드나드는 모두 붙들어야 하지 않나요?” 하고 대꾸하지만 주먹이 날아와서 뺨을 어루만집니다. 그들(경찰)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아니, 그들 가운데에도 책을 읽는 사람은 있을 텐데, 몸뒤짐(불심검문)을 하는 이들은 “날마다 채울 머리(검거목표숫자)”가 있기에, 옆구리에 책을 낀 젊은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서 붙듭니다. 닭수레에서 한참 시달리고서 종로경찰서로 옮기고, 여기서 한참 고달프다가 저물녘에 겨우 풀려납니다. 《中共留學記》는 ‘일본사람’이 ‘중국시골’로 배움길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라(일본정부)는 중국을 괴롭혔어도 사람(시민)으로서 이웃하려는 뜻으로 온몸으로 부대꼈다지요. 해묵은 책을 2026해 봄에 문득 스칩니다. 슬쩍 들추니 “〈문우당서점〉 포장부 신설”에 “독서캠페인표어 : 독서하는 습관으로 우리인생 풍요롭게”라 찍힌 책살피가 얌전히 있군요. 책집이름을 찍은 자국도 있고요. 부산에서는 몸뒤짐이 어땠을까요? 멀쩡한 책벌레를 붙들고 때리고 가두고 비웃던 그들은 꽃돈(연금)을 받는 할배가 되었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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