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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16.


《내 방에서 당장 나가》

 권민지 글·그림, 찰리북, 2025.9.25.



한밤에 하루를 연다. 동틀녘에 살짝 등허리를 편다. 빨래를 하고 씻고서 짐을 추스른다. 큰아이 배웅을 받으며 옆마을로 걷는다. 고흥읍에서 09:10 부산버스를 탄다. 널널한 하루이다. 읽고 쓰고 쉬다가 사상나루에 닿는다. 보수동책골목에 찾아가니, 오늘은 통째로 쉼날이네. 쉼날이면 쉬는 빛을 돌아본다. 연산동 〈카프카의밤〉으로 넘어간다. 책집지기님하고 ‘책과 살림과 함께’라는 대목을 놓고서 곰곰이 이야기한다. 이제 〈책과아이들〉로 간다. 버스에서 책을 읽다가 자칫 못 내릴 뻔한다. 오늘은 ‘낯설다·새롭다’ 두 낱말로 말빛수다를 편다. 밤에는 ‘빛이야기(신화)’가 싹트는 곳이 어떠한 씨앗인지 되새긴다. 《내 방에서 당장 나가》는 “싫으면 싫다”고 밝히고, “미우면 밉다”고 밝혀야 한다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이제는 이렇게 ‘느낌밝히기’를 이럭저럭 할 만한 터전으로 바뀌기는 하되, 막상 “그렇게 마구 굴면 괴로워서 싫어” 하고 밝힐 적에 더 괴롭히거나, “옳거니, 잘됐네!” 하면서 더 후벼파기도 한다. 얼뜬짓을 일삼는 쪽을 일깨우기란 어렵거나 뜬금없을 만하지만, “사람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길을 살펴서 “어떤 짓”을 차분히 짚을 때에는 하나씩 가꿀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하루(일상)’에만 매이는 목소리가 아닌, ‘오늘(새로 맞는 날)’을 푸른숲에서 열고 어울리는 줄거리를 다룰 때에 바꿀 테지. 틀(이론·도시생활)을 내려놓고서 틈(살림·푸른숲)을 바라보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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