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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6.11.


《릴리와 숲의 비밀》

 뤼크 포크룰 글·아니크 마송 그림/박지예 옮김, 봄날의곰, 2023.6.13.



두 아이하고 아침에 파란하늘과 숨쉬기와 바람결을 놓고서 이야기한다. 하늘을 이루는 바람은 파랗게 보인다. 우리는 해가 늘 베푸는 볕빛살을 파란하늘을 거쳐서 온몸으로 맞아들이기에 파랗게 눈부신 길로 숨쉴 수 있다. 하늘이 파랑이요, 땅(들숲메)이 풀빛인 줄 제대로 가릴 줄 알아야, 숨결과 숨쉬기를 오롯이 품을 테지. 이야기를 마치고서 바느질을 한다. 구멍난 바지를 기우는데 마당 끝부터 뒤꼍 사이로 작은새가 배배배배 노래하면서 날갯짓한다. 큰아이가 “쟤는 뱁새네요.” 하고 웃는다. 한참 지켜본다. 뱁새로구나. 작은몸에 길쭉한 꽁지이다. 낮볕을 느끼며 밥을 짓고서 빨래를 한다. 이불을 새로 내놓아 볕을 먹인다. 《릴리와 숲의 비밀》은 요즈막 같은 여름에 곁에 두면서 새록새록 되새길 만하지 싶다. 가만 보면, 숲은 ‘수수께끼’가 아니다. 숲은 늘 모두 보여주고 베풀고 나눈다. 나무가 우거지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포근하다. 나무가 싹 밀리면 여름에 불볕이고 겨울에 눈벼락이다. 숲을 품는 사람은 늘 스스로 사랑을 밝히는 하루를 살아간다. 숲을 품는 시늉이거나 숲을 아예 등지거나 숲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언제나 허울스럽게 겉치레로 기운다. 사람이라는 숨결도 처음에는 숲을 이루는 작은씨앗인데.


#Le Secret de la foret #LucFoccroulle #AnnickMasso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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