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17.
책으로 삶읽기 1131
《매일 휴일 9》
신조 케이고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1.30.
《매일 휴일 9》(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읽었다. 날마다 느긋이 쉬면서 서울(도쿄) 한복판에서도 천천히 삶을 즐길 만하다는 줄거리를 펴려는 뜻이지 싶은데, 이미 서너걸음부터 자꾸 샛길로 빠졌다. 아홉걸음도 그대로 샛길이다. 모든 하루는 똑같을 수 없다. 모든 나이는 누구한테나 새롭다. 다 다르기만 한 날짜가 아니라, 늘 처음으로 찾아오면서 처음으로 맞닥뜨리고 처음으로 짓고 빚고 일구면서 처음으로 배우고서 깨어나는 길인 하루이자 오늘이다. 이른바 ‘말썽(사건사고)’을 자꾸 만들어서 줄거리를 이으려고 할수록 ‘새하루’가 아닌 ‘또하루(또 오고야 마는 지겨운 하루)’이기 일쑤이다. “또 아침이야!”가 아닌 “와! 아침이야!” 하고 노래할 수 있는 삶을 그리지 않는다면, “날마다 쉼”은 “날마다 쉬는 흉내”로 그칠 수밖에 없다.
ㅍㄹㄴ
이때 나츠미는 ‘살아 있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난 한 번 죽었어.’ 그렇게도 생각했습니다. 15쪽
“서브컬처 취미인으로 한 번은 도쿄에서 살아봤으니 충분히 만족했어. 아― 기대된다. 겨울의 맑게 갠 야마가타.” 127쪽
#ひらやすみ #?造圭伍
+
그럼 우선은 랠리 가겠습니다
→ 그럼 먼저 주고받겠습니다
→ 그럼 먼저 치고받겠습니다
41쪽
아직 존대로 해도 될까요
→ 아직 높여도 될까요
→ 아직 올려도 될까요
42쪽
내가 ‘내려갈까?’라고 제안한 거야
→ 내가 ‘갈까?’ 하고 얘기했어
→ 내가 ‘돌아갈까?’ 하고 물었어
126쪽
서브컬처 취미인으로 한 번은 도쿄에서 살아봤으니 충분히 만족했어
→ 자투리를 즐기며 도쿄에서 살아봤으니 기뻤어
→ 작은길을 곁에 두며 도쿄에서 살아봤으니 됐어
→ 곁놀이를 하며 도쿄에서도 살았으니 즐거웠어
127쪽
오늘은 축제잖아! 롤업 해버려∼!
→ 오늘은 잔치잖아! 말아올려!
160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