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6.2.
만화책시렁 840
《불의 용의 나라 2》
이시이 아스카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6.2.25.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어느 하나도 못 없앱니다. 다만, 미워하기에 불사를 수 있는데, ‘미운놈’이 아니라 ‘남을 미워하는 나’를 불사릅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어느 하나도 못 짓습니다. 다만, 미워하기에 불지를 수 있어요. 저놈을 짓밟으려고 미워하게 마련이지만, 언제나 정작 ‘저놈을 미워하는 나’를 스스로 짓밟고 짓누릅니다. 《불의 용의 나라》는 미르라면 덮어놓고 미워하는 무리가 어떻게 얼뜬짓을 펴는지 들려주면서, 미르와 사람과 숲이 이 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길을 바라는 아이가 어떻게 작은길을 열려고 하는지 보여줍니다. 함께살기를 바라는 아이는 싸우기를 안 바라요. 아니, 마음에 이미 싸움이 아닌 ‘싹(새싹)’이 있을 뿐입니다. 함께살기가 싫은 무리는 풀싹(새싹)이란 없이 싸움만 도사립니다. 주먹힘을 내세워서 싸우려고 드는 무리는 얼핏 힘있고 대단한 듯 겉치레를 하겠지요. 그러나 모든 미움불로는 스스로 죽어가는 잿더미일 뿐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이 별에서 윗사내(가부장권력남성·마초)만 사라진들 어느 누구도 즐겁거나 아름답지 않아요. 윗사내가 사라진 자리에는 또다른 ‘윗자리·높은벼슬’이 있을 뿐이거든요. 왼손만으로는 아무것도 못 지어요. 오른손만으로도 못 짓지요. 왼손을 쳐낸 오른손이거나, 오른손을 잘라낸 왼손이라면, 그저 죽어가는 미움불입니다.
ㅍㄹㄴ
“기회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안타깝지만.” 23쪽
‘내 안에 있는 게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가? 살아 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45쪽
#火の龍の國 #石井明日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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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용의 나라 2》(이시이 아스카/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4년 전에 행방불명이 된 나의 질녀란다
→ 열네 해 앞서 사라진 우리 조카란다
→ 열네 해 앞서 자취를 감춘 조카란다
15쪽
하지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
→ 그렇지만 모두가 사랑하였다
→ 그러나 누구나 사랑하였다
21쪽
기회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 사다리란 모든 이한테 고르게 있지 않단다
→ 자리란 모든 이가 두루 누리지 않는단다
→ 누구나 다리를 디딜 수 있지 않단다
23쪽
파도를 일으켜서 바다를 휘젓고 해면의 온도를 낮춘다
→ 물결을 일으켜 바다를 휘젓고 물낯이 뜨거우면 낮춘다
→ 너울을 일으켜 바다를 휘젓고 바다를 차갑게 식힌다
5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